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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기사/· 리뷰

[리뷰] 올림푸스의 차세대 마이크로 포서드 'PEN E-P1'

by 넷둥이파파 2009. 6. 22.


올림푸스에서 카메라의 새로운 규격인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을 내세우며 'PEN E-P1'을 선보였습니다.

PEN은 크기를 기존 DSLR의 반으로 줄이고 4/3인치 대형 이미지 센서를 갖췄습니다. 작은 크기에 특히 렌즈 교환식이라는 것을 메리트로 내세웠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의 규격은 파나소닉과 올림푸스에서 공동 개발해 파나소닉에서 G1과 GH1을 먼저 발표했습니다. GH1은 HD 영상 녹화가 가능한 모델입니다. 이 모델들은 바디의 모양과 크기를 하이엔드 디카급으로 선보였으나, 다른 브랜드의 보급형 DSLR과 크기가 비슷해 마이크로 포서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점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 때 DSLR의 양대 산맥인 니콘과 캐논에서 크기가 작은 보급기를 내놓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당시 구매해 잠시 사용해 본 D40보다 큰 느낌이었습니다.

D40 -> http://blog.naver.com/so1026/90037661856

이번 올림푸스의 PEN은 콤팩트 카메라보다 크고 DSLR보다 작은 모양의 바디 때문인지 발표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파나소닉이 콤팩트 카메라, LX 시리즈로 큰 인기를 몰아 G1, GH1까지 관심을 끌었다면 이번 올림푸스 PEN은 우선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쇼케이스 현장에서도 PEN을 보러 온 많은 여성 유저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 일본에서 발표한 PEN 카메라 단면 모습

◆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


DSLR은 일안반사식이어서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미러로 반사돼 펜타프리즘(미러박스)을 거쳐 뷰파인더로 보고 찍는 방식인 반면, 마이크로 포서드 방식은 기존 DSLR의 미러박스를 없애고 짧아진 간격을 위해 전용 렌즈를 개발함으로써 소형화를 실현, 라이브 뷰가 가능하면서 이안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해소했습니다.

실제로 액세서리로 제공되고 있는 뷰파인더로 보이는 시각과 실제 촬영되는 사진은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안카메라의 대표적인 카메라로 '라이카'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새로운 규격의 카메라를 내놓으면서 기존 렌즈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올림푸스 PEN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네요 렌즈와 센서의 차이를 좁힘으로써 컨버터를 사용해 기존 포서드 렌즈를 사용할 수 있고 OM렌즈 및 타사 브랜드의 렌즈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가운데 미러를 제거함으로써 렌즈를 교환할 때 많은 먼지가 유입이 될 법한데 SSWF가 적용돼, 먼지를 쉽게 털어낼 수가 있습니다.

△ 미러가 없고 바로 센서가 보인다

컬러는 화이트와 실버 컬러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화이트 컬러 제품의 클래식한 매력이 돋보입니다. 여성 유저들이 특히 선호할 듯 합니다. 여기에, 마이크로 포서드 전용 렌즈인 17mm f2.8 팬케익 렌즈를 물린 모습은 앙증맞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번에 마이크로 포서드 전용 렌즈로는 17mm 2.8과 14-42 3.5~5.6을 선보였습니다.

실버 컬러 품은 클래식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마운트 돼 있는 렌즈는 마이크로 포서드 전용 렌즈인 14-42 f3.5 5.6로, 쓰지 않을 때는 접혀 있다가 사용할 때는 경통이 (아래 사진처럼) 앞으로 나옵니다. 처음 보는 방식이었는데 정말 기발 하더군요.

각종 액세서리입니다. 플래시, 뷰파인더 젤 오른쪽에 있는 것이 컨버터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컨버터의 사진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들이 PEN을 돋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올림푸스는 앞으로 더 많은 액세서리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체 플래시가 없는 PEN 덕분에 액세서리로 나온 플래시는 '도리도리', '끄떡끄떡' 기능이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다른 플래시랑 호환이 가능해 이를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세요. PEN이 내세우는 중요한 콘셉트 중 하나는 '소형화'입니다.

△ 컨버터. 기존 올림푸스의 포서드 렌즈와 호환이 가능하다.

대포가 있어서 한 번 마운트 해봤습니다.

흐어... 카메라가 주력이 아니라 렌즈가 주력?

렌즈에 바디를 교체하는 방식인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사진에 보이는 렌즈를 끼우며 테스트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마운트를 한 뒤 조리개 값이 에러가 나서 회사 관계자에게 물어보았더니
"가끔 이래요~"
하면서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 보더니만 다시 더 자세히 아는 분을 불러왔는데 그분 왈,
"그거 목업 인데요"
옆에 관계자 당황… 제가 생각하기에 더 황당한건,
'방금까지 사람들 잘 찍힌다~ 하면서 감탄하고 갔는데… 뭐지?'

아마 MF로 찍은 것 같네요. ^^

그래서 다른 렌즈를 끼워 봤습니다. (올림푸스의 렌즈군들은 더 공부해서 나중에 기회가 될 때 따로 다뤄보겠습니다) 포서드 렌즈가 확실하고, 렌즈와 카메라 사이에 컨버터가 끼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위의 렌즈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하 아래의 모든 사진은 PEN에 17mm 또는 14~42mm로 설정해 촬영한 것입니다)

옷의 깃과 질감까지 매우 섬세하게 표현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설정: 95mm | 1/40 | f2 | iso-400



◆ IS 성능 테스트

PEN 카메라는 손떨림 방지 기능을 내장했습니다.

셔터스피드 우선 모드로 각각 1/13초 1/20초로 촬영 해봤습니다. 확실히 전혀 손떨림 없는 사진을 연출했습니다.


◆ ISO 설정별 사진

화질은 7월에 정식으로 출시되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명이 눈부신 현장을 감안해 100% 크롭은 하지 않고 웹상에서 원본을 리사이징 한 사진입니다.

감도는 100~6400까지 지원합니다. 정신 없는 현장에서 촬영하다보니 그만 뒤에 조명에 맞아 버렸네요!

아래 감도별 사진은 편하게 참고 샘플샷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조명과 기타 여건이 원하는 만큼 설정된 상태가 아니고 ISO외 나머지 기능은 오토로 설정해 촬영, 정확한 테스트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대략 감도 설정별 느낌을 감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ISO-100

△ ISO-100

△ ISO-100

△ ISO-400

△ ISO-1600

△ ISO-3200

△ ISO-6400




▽ PEN으로 찍은 기타 샘플 사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이 외에 제가 PEN 카메라를 만나보고 궁금했던 점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1. 디자인

예상했던 것보다 크기가 컸고 제법 무게가 묵직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단, 전면의 고무처럼 생긴 부분이 그 소재가 실제로 고무그립이라면 손에서 미끄러질 염려가 없겠지만 만져본 바로는 가죽인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한 재질은 모르겠으나 자칫 놓칠 수도 있습니다.


2.AF 속도

생각보다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e-620의 af보다 조금 느리고 e-620의 라이브뷰보다 빠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확성 면에서 볼 때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설정을 제대로 갖출 수 없는 현장 상황에서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핀이 나간 사진은 한 장도 없을 정도로 정확성을 보였습니다.


3. 동영상

1280 x 720 의 사이즈의 HD급 영상을 촬영할 수가 있습니다. 단, 7분 제한 녹화가 있습니다. 현장 조명이 좋지 않아 화질에 대한 정확한 테스트는 출시 된 후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녹화 시 AF가 가능한데 AF작동음이 그대로 영상에 녹음된 점이 아쉬웠습니다. 또 하나,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를 제외한 컨버터를 이용해 AF가 가능한 렌즈들은 동영상 촬영 시 AF가 되지 않습니다.


◆ 총평

가격 조건이 맞다면 처음 카메라를 접하는 초보자들이나 특히, 여성분들이라면 단번에 이 카메라를 구입할 듯합니다.

무엇보다 콤팩트에서 선택하지 못하는 렌즈군을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이 가능하고 파나소닉과 공동 개발로 인해 렌즈군에 대한 사용폭도 넓어졌습니다. 컨버터가 추가로 개발되면 어떤 렌즈라도 무난히 사용 가능할 것 같아 PEN 카메라의 큰 장점으로 향후 부각되리라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나온 컨버터는 포서드 렌즈와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군을 제외하고 MF (수동 초점 조절)만 가능합니다.

DSLR과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절충한 신개념 카메라를 개발한 올림푸스의 마케팅과 함께 과연 PEN의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이 시장 개척의 주인공이 될지 아니면 기존 동 시스템을 갖춘 제품의 효과 정도에서 그칠지, 그 출시 이후가 기대됩니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장범석 기자 ( www.avi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