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ITX 플랫폼의 완성은 케이스
mini-ITX 플랫폼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가격적인 장점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작은 사이즈로 공간을 덜 차지한다는 것과 이로 인해 특화된 공간 속에 매립을 한다거나 실내 인테리어에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으로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즉, 미니PC의 장점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것이 곧 mini-ITX의 장점인 것이다.
▲ 한 업체의 Fanless 차량용 컨셉 mini-ITX 케이스들 (출처 : alibaba.com)
예를 들면 공간을 덜 차지하는 장점을 내세워 다수의 PC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저소음의 장점을 살려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각 매장에서 고객들을 위한 PC를 설치한다거나, 병원, 은행, 관공서 등에서 사용자들을 배려한 시스템을 외부로 들어내지 않고 설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자동차에 매립하는 카PC 라든지, 오픈프레임 LCD 디스플레이 장치 뒤에 mini-ITX의 시스템을 장착하면 일체형의 PC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듯 디스플레이 장치, 가구, 벽면, 자동차 등에 장착 가능해 다양한 용도로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용도 어떤 케이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mini-ITX 메인보드를 사용하지만, micro-ATX 또는 일반 ATX 타입의 케이스에 이를 장착한다면 mini-ITX 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 마치 백색가전과도 같은 Nexus Psile mini-ITX 케이스 (출처 : psile.com)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거실의 PC는 DVD 플레이어와 같은 형태로, 주방에서 사용하는 PC는 마치 토스터, 믹서와 같은 주방용품의 형태로, 자동차 안에서 사용하는 PC는 헤드유닛과 같은 형태로 만들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mini-ITX가 좀 더 근접하게 만든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mini-ITX용 케이스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mini-ITX용 케이스는 그리 많진 않지만, 올 해 여름부터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앞으로 다양한 mini-ITX용 케이스를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다.
- 비아코 Mini Letter 시리즈
▲ 비아코의 mini letter 시리즈
비아코의 Mini Letter 시리즈는 맥 미니를 연상케 하는 사이즈와 디자인이다. 심플함을 최대한 살렸으며, mini-ITX 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전원을 어댑터로 처리하고 있다. 모델에 따라서는 ODD를 장착할 수 있는 모델과 없는 모델로 나뉜다.
컴팩트함이 장점이지만, 내부 공간이 여유롭지 않아 3.5“ 타입의 HDD가 아닌 2.5” 타입의 HDD를 장착해야 하며, 모델에 따라 ODD 장착(슬롯 방식 ODD) 가능 모델과 ODD 장착 불가능 모델이 구분된다.
- NCTOP MG-10 시리즈
NCTOP의 MG-10 시리즈는 얼핏 보면 셋탑박스와 흡사한 디자인이다. 슬림함을 최대한 살렸으며 무광의 검은색 도색과 유광의 프론트 배젤이 잘 조화되어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어댑터를 사용하여 내부 공간의 슬림함을 유지하였고, 내부 공간에 다소 여유로움이 있어 3.5“ 타입의 HDD를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반면, ODD는 장착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 SATA/전원 단자 또는 USB 포트를 통한 외장형 ODD를 잘 활용해야 한다.
- 이엠텍 S150 시리즈
mini-ITX 케이스로는 다소 큰 321 x 200 x 106mm 이지만, mini-ITX 플랫폼에 따라 CPU의 쿨러 높이를 감안하는 것은 물론, ODD (슬림ODD) 및 3.5“ 타입의 HDD를 기본 장착할 수 있다. 또한, 내부에 150W급의 전원 공급 장치를 기본 내장(이엠텍 FUN MINI S150 블랙(TFX-150W)하고 있고, 전면에 7 in 1 멀티 카드 리더기를 제공하고 있어 mini-ITX용 케이스로는 최고의 확장성을 제공한다.
모델에 따라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제품이 있으며, 전원 공급 장치를 내장하지 않은 모델도 있으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 케이스 선택시 참고사항
▲ mini-ITX 케이스 구매 전에 내부 구조와 부품 연결 방식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mini-ITX 케이스를 구입할 때에는 주의할 점이 있다. mini-ITX의 특성으로 인해 내부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모델에 따라서는 전원 공급 장치를 내부에 내장하고 있는 상태가 있는 반면 어댑터 형식으로 내부에 DC-DC 전환 부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 좀 더 원활한 전원 공급이 가능하지만 부피를 차지하고, 후자의 경우에는 전원 공급량이 다소 제한적이지만 내부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
더군다나 차량용을 염두에 둔다면 어댑터를 사용하는 케이스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경우에는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고 시거잭을 케이스 뒷면 어댑터 잭에 연결한다면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12V 전원을 서로 사용하고 정전압이 나온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이외에도 장착할 CPU의 전력 소비량을 확인하고 전원 공급 장치에서 이를 제대로 지원하는지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시스템에 따라 블루레이를 사용하면,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변신시킬 수 있다.
ODD가 기본으로 포함되었는지도 살펴야 한다. 일부 케이스에서는 아예 ODD 장착이 불가하기 때문에, OS 설치시에만 케이스 커버를 열고 PC용 ODD로 OS를 설치한 후 분리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ODD 장착 가능 모델이라 하더라도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슬림 ODD가 대부분이고, 어떤 케이스는 슬롯타입의 특정 모델만 장착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블루레이 등을 응용할 경우에는 USB 인터페이스의 외장형 블루레이 로더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니 참고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ODD의 활용이 굳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라면 과감하게 ODD를 제거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다. 참고로 USB 메모리 드라이브를 이용한 부팅 및 OS 설치 응용법이 인터넷 등에 알려져 있으므로 이를 활용한다면 ODD 없이도 PC를 활용하는데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밖에 케이스 내부의 HDD 설치 공간은 어느 정도인지, 2.5타입 노트북용 HDD를 장착해야 하는지, 3.5타입 HDD를 장착해야 하는지, SSD를 선택할 것인지, 메모리 리더기를 활용할 것인지도 미리 확인해야 할 것이다. 용도(차량용, 실외 장착용 등)에 따라서는 HDD 보다는 SSD 또는 CF, SD 메모리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러한 시스템 구성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면, 케이스, 메인보드 및 기타 구성장치들이 포함된 베어본 시스템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케이스와 mini-ITX 메인보드가 결합된 베어본
베어본은 메인보드와 케이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전원 공급 장치 등의 부수적인 장치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수고를 덜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이엠텍의 AOPEN LE 200 (DVD콤보)
▲ 이엠텍 Fun mini I330 (DVD콤보)
▲ 비아코 mini letter, love 780HD Tower (ODD포함)
베어본에 있어서 사용자가 주의할 점은 앞서 케이스 선택과 마찬가지겠지만, CPU의 선택에 따라 전력 소비량을 감안하고, 그에 맞는 시스템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베어본의 전원 공급 장치가 60W 급인데, 고성능 CPU를 선택하게 되면 전원 공급이 부족하여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하다.
이에 판매하는 베어본 시스템의 CPU 탑재 여부(ATOM 프로세서 및 C7의 경우 보드에 기본 장착되어 있다.) 및 장착 가능 CPU 리스트를 잘 파악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본 쿨러를 장착하여도 케이스 내부에 문제는 없는지, 내부 공기 순환은 잘 되는지도 살펴야 할 것이다.
시스템 구성이 귀찮다면 완성형 PC를...
mini-ITX 기반의 미니 PC 는 케이스가 작기 때문에 내부 공간도 협소하다. 만일 PC 조립 경험이 없다면, mini-ITX 플랫폼을 통한 조립이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제품마다 지원하는 메모리 타입(모델에 따라서는 노트북용을 사용하는 시스템도 있다.)이라든지, 전력 소모량이라든지 따져야 할 것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라면 완성형 PC를 구입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이에 몇가지 제품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GIGABYTE의 VIA C7 기반의 시스템 STA/C와
기가바이트에서는 VIA C7 기반의 mini-ITX 플랫폼의 완성형 시스템을 선보였다. 베어본이라 소개되었지만 CPU on BOARD 타입이므로 완성형 시스템으로 보는 것이 옳을 듯 하다.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는데 미니 PC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제품으로 차후 ATOM 프로세서 기반의 시스템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 GIGABYTE의 멀티미디어 PC 컨셉의 MEC 시리즈
mini-ITX 플랫폼은 아니지만 mini-ITX가 추구하는 컨셉을 잘 보여주는 제품이다. mini-ITX 플랫폼의 ATOM 프로세서나 GIGABYTE의 mini-ITX 보드 등과 차후 결합된다면 멀티미디어용 PC로 거실에 두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만, 국내 출시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ASUS EeePC 넷탑과 MSI Wind 넷탑
넷북 시리즈로 인기를 얻고 있는 ASUS 및 MSI의 넷탑 시리즈이다. 역시 미니 PC의 컨셉을 잘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하고 전원만 연결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더불어 대기업 PC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라면 장점일 것이다.
▲ 삼성전자의 넷탑, 매직스테이션 DB-X100-CA160
삼성은 PC 초보자들이 선호하는 PC인 만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ATOM 프로세서 기반의 넷탑으로 본체와 자사의 모니터(모니터 사이즈 별)와 결합한 완제품 형태로 선보이고 있으니, 원하는 화면 사이즈를 선택한다면 잘 조화된 PC 구성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본체, PC 등으로 나뉘어 있고 mini-ITX의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아쉬움도 있지만, A/S 만큼은 전국망이므로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
▲ TG의 LLUON All in One
▲ LLUON All in One 은 이중힌지로 제품 전체를 벽걸이로 만들 수 있다.
미니PC의 장점을 극대화한 TG삼보의 루온 올인원 모델이다. 얼핏 보면 모니터만 보이지만 모니터의 받침 부분이 PC 본체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해 공간 절약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이중 힌지 구조로 모니터와 본체를 밀착시킨 후 벽에 걸어두면 벽걸이용 PC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책상 앞의 벽면에 장착하여 사용한다면 공간 절약의 진수를 맛보게 될 것이다.
대략적인 완제품 PC를 살펴보았지만 아직까지 미니PC의 장점을 살린 컨셉의 제품은 손으로 꼽을 만큼 적은 수이다.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미니PC의 장점을 극대화한 새로운 컨셉의 PC가 다수 선을 보일 것이라 기대해봄직 하다.
참고로 미니PC의 용도에 따라서 거실의 TV를 활용한다든지, 여분의 모니터를 활용한다든지 애초의 사용 목적을 감안한다면 모니터 등의 추가 비용이 지불하지 않아도 되니, 확실하게 용도를 파악하고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거실에 있는 TV 뒷면의 단자가 RGB, DVI, HDMI 등 이들 PC와 연결할 수 있는 단자만 제공된다면 거실의 TV를 모니터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 기가바이트의 넷북 : 모니터의 움직임이 자유롭다.
혹, 모니터까지도 구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앞서 언급한 모니터 일체형의 미니PC나 넷북을 선택하는 것이 더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디자인 혁명을 기대해볼 mini-ITX 플랫폼
지난해 컴퓨텍스에서는 많은 업체들이 mini-ITX 플랫폼의 시스템을 선보이며, 2009년 새로운 컨셉의 PC 활용도를 예견하였다.
▲ 지난 해 초 독특한 컨셉의 케이스를 선보인 GMC
아직까지 실용화되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업체들마다 개성있는 컨셉의 PC를 선보일 예정이고, 어느 공간에서든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 감각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해 볼만 하다.
▲ 공유기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연상시키는 mini-ITX 케이스 (출처 : alibaba.com)
▲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연상시키는 Fanless mini-ITX 케이스 (출처 : alibaba.com)
▲ 디자인과 컬러가 미니 컴포넌트를 연상시키는 mini-ITX 케이스 (출처 : CFI)
이제까지 성능과 확장성에만 중점을 둔 PC를 선택하였다면, 앞으로는 경기불황, 효율성 등을 감안하여, 실속 있는 저전력 PC, 우리 생활과 밀접한 컨셉의 PC, 그리고 인테리어 요소가 가미된 감각적인 PC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mini-ITX 플랫폼을 이용한 미니PC로 어떤 것들이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제까지 막연하나 mini-ITX 플랫폼, 미니PC 등의 흐름과 제품 그리고 이들을 선택하는데 있어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았다.
다음 회에는 보다 현실적인 부분으로 mini-ITX 플랫폼을 이용한 시스템을 꾸며보기로 하고, 어떠한 용도로 활용할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아이스브레이커 (icebk@nate.com) 테크니컬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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