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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함정에 빠진 'T옴니아'

by 넷둥이파파 2008. 12. 12.

삼성전자의 T옴니아가 무한도전의 함정에 빠졌다.

'생각대로 하면 되고'를 모토로 하는 무한도전에서 너무 자기 생각만 고집한 탓일까!

T옴니아는 신격 존재에나 사용할법한 '전지전능'과 '무궁무진'이란 수식어로 홍보될 만큼 뛰어난 기능과 성능으로 대한민국 국민 앞에 나타났다.

T옴니아는 고사양의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으로 디지털컨버전스 시대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전화기능은 물론이고 MP3와 5백만화소 카메라, 이메일 송수신, 엑셀이나 워드문서를 구동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 이뿐만 아니라 블루투스와 GPS 기능, 위젯을 활용한 증권, 뉴스, 웹 접속이 가능하며 MS의 윈도우 모바일 6.1버전 탑재로 풀브라우징을 제공한다. 여기에 멜론 무제한 서비스의 혜택까지 덤으로 줘 그야말로 만능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다.

T옴니아는 스마트폰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속하는 폰으로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목표로 출시됐다.

하지만 대중화와 거리가 먼 100만원 가격책정과 다기능으로 인한 배터리 결함, 위피 폐지로 조만간 닥칠 경쟁사들의 공략에 좌충우돌할 처지에 직면했다.

T옴니아는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불어 닥친 작금의 상황에 106만원(16GB)이 넘는 출고가로 출시 전부터 홍역을 치르더니, 이제는 고사양의 반대급부로 짧은 배터리 문제가 도마에 올라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과 달리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기 때문에 대기상태로 두지 않고 여러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배터리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T옴니아를 샀다는 누리꾼 '아버지님'은 "배터리를 완충해 메일 좀 확인하고 게임 좀 했더니 배터리 충전도가 5에서 2로 떨어졌다"고 분통을 터트리며 " 이 제품의 배터리 문제인지 폰이 문제인지 제조사와 서비스사 측은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버지님'은 리콜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누리꾼 '토니님'은 " 아이폰은 무선랜으로 2시간 웹서핑하면 빨간색으로 배터리가 바뀐다"며 " 그나마 옴니아는 배터리 교환이라도 가능하지 않냐"고 옹호했다. 또 다른 익명의 누리꾼은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고 영화 보는 것이 문제"며 " 스마트폰은 비즈니스용인 만큼 그에 적합한 용도로만 사용하면 문제 없다"라고 일축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문제는 유독 옴니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이폰의 경우도 스펙상으로는 배터리 지속시간이 6시간으로 나와 있지만 동영상이나 게임과 같은 멀티미디어를 연속해 사용하면 3시간에서 4시간 이하로 급격히 떨어진다.

하지만 다양한 기능의 소비를 기대하고 고가를 지불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 통화나 배터리 소비에 영향이 많이 가지 않는 비즈니스 용도로만 사용하길 요구 받는다면 그리 유쾌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T옴니아는 전문 비즈니스용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속하는 스마트폰이다.

다채로운 기능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고가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 '조루증' 배터리로 사용상의 한계를 드러낸다면 이는 문제라 할만하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T옴니아가 본격 출시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7000대가 넘는 제품이 개통됐다"며 "이는 일평균 1000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스마트폰으로는 이례적이다"라고 팡파르를 울렸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출고가 100만원 대의 고가 휴대폰이 하루에 1,000대씩 나간다는 사실이 최근 경기를 떠올리면 믿기 어렵다는 식이다. 여기에다 배터리문제까지 불거지자 문제는 보다 심각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는 10일, 2009년 4월 1일부터 국내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위피 탑재 여부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내년 4월 이후부터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해외 유명 스마트폰이 국내에 출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간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계열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만대 가량의 국내 휴대폰 시장을 삼성전자가 약 50% 장악하고 나머지는 LG전자와 팬택계이 나눠먹는 구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내년에는 애플의 아이폰과 림사의 블랙베리, 노키아 스마트폰 등이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어서 국내 휴대폰 기업과 글로벌 기업간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상된다.

아이폰 대항마로 출시된 삼성전자의 T옴니아가 현재뿐 아니라 조만간 닥칠 미래문제까지 안게 된 형국. 이는 스마트폰 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국내에서 빠른 시일 내에 헤게모니를 잡지 못하면 굴러온 돌에 박힌 돌이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한도전에 제동이 걸린 T옴니아. 함정에 빠진 발을 어떻게 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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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명성 기자( aving.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