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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기사/· 리뷰

CES 2009서 공개된 윈도 7 어떤 매력 있나 [1부]

by 넷둥이파파 2009. 1. 9.


이번 CES 2009에 윈도 7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윈도 비스타가 속 시원하게 흥행하지 못한 탓에 가슴앓이가 심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7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운영체제 세대교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새 운영체제는 꾸준히 베타 테스트가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들어 비로소 자리를 잡은 베타 버전이 유출되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CES 2009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알려진 빌드 넘버 7000을 입수해 윈도 7의 매력을 미리 엿봤다.

 

윈도 XP 세대 교체 이룰까?

윈도 7은 크게 보면 4번째 버전인 윈도 95 이후 약 15년만에 버전을 이름으로 앞세운 운영체제다. XP를 5번째, 비스타를 6번째 OS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7세대 윈도인 셈이다. 사실 윈도 비스타는 그 기대와 성능에 비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윈도 XP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강했고 사용자 계정 컨트롤이나 액티브 X 문제, 기존 프로그램의 호환성 등이 줄줄이 이슈로 터지면서 속시원한 세대교체를 이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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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7의 출시를 더욱 서둘렀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2009년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제품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윈도 7의 속을 까보면 윈도 비스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비슷한 부분이 많다. 기본 커널은 윈도 비스타의 그것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쓴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 엄청 무겁고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 지 모르겠다. 하지만 같은 커널을 쓴 윈도 95가 나왔을 때와 윈도 98이 나왔을 때의 PC 성능의 차이점을 되돌아 보자. 최근 PC 성능으로는 충분히 윈도 비스타를 매끄럽게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현재 대부분의 PC에서는 비스타를 비롯해 테스트한 윈도 7 역시 상당히 매끄럽게 작동하고 윈도 7이 본격적으로 깔릴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더 빠르고 강력한 PC들이 깔려 있을 것이기에 새 운영체제가 PC 성능 때문에 발목을 잡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큰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는 윈도 7,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을까?

 

설치와 부팅 빠르고 화려해

윈도 비스타도 설치는 굉장히 빠른 편이었다. 코어 2 듀오 정도의 시스템이라면 운영체제 화면이 뜨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이 채 안 걸린다. 윈도 7은 더 빠르고 간단해졌다. 윈도 비스타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좀 더 세련되어졌고 중간에 CD키와 이용자 이름만 입력하면 재빠르게 하드디스크에 파일을 복사하고 운영체제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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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밋밋하던 부팅 화면이 화려해졌다. 특히 새까만 화면에 일명 '지렁이'만 지나가던 이전 세대 OS에 비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windows start라는 문구가 나타난 뒤 윈도를 상징하는 네 가지 색의 불빛이 맴돌다가 한 데 어우러져 윈도 로고를 만들어내고 이내 바탕 화면을 띄운다.

아직 베타 버전이지만 윈도 자동 업데이트로 최신 드라이버들이 업데이트되고 있고 윈도 비스타와 기본이 같기 때문에 드라이버들도 대부분 문제 없이 깔린다. 윈도 XP에서 비스타로 넘어갈 때의 혼란은 없다는 얘기다.


<윈도 7의 부팅 화면. 보기 좋고 빨라진 것이 눈에 띈다.>

 

예쁘고 가벼워져

앞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윈도 7은 윈도 비스타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가벼워진 느낌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처음 윈도 비스타가 깔릴 때보다 PC 성능이 훨씬 좋아진 것이 첫째고, 새 커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두번째 이유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부팅부터 PC를 쓰는 동안 전체적으로 답답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윈도 비스타를 쓰고 있다면 곧바로 윈도 7으로 바꾼다 해서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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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태스크 바

몇몇 네티즌들이 윈도 7은 윈도 비스타의 서비스팩, 또는 새로운 테마라고 꼬집듯 두 운영체제는 꽤 많은 부분이 닮았다. 윈도 비스타의 불편하던 점들을 버리고 장점을 살려 원래 마이크로소프트가 생각했던 운영체제로 한 발짝 더 나아갔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윈도 7은 윈도 비스타를 쓰던 이들이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운영체제나 심지어 처음 PC를 다루는 이들이 만져도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쉽고 편해졌다.


<시작버튼은 윈도 비스타와 비슷하지만 종료를 비롯해 소소한 부분이 편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시작 버튼을 포함한 태스크바다. 시작 버튼의 내부는 윈도 비스타와 거의 같지만 다소 불편했던 종료 메뉴를 기본으로 종료 버튼으로 바꿔 PC를 끄기 쉽게 했고 필요에 따라 절전모드 등으로 고쳐 쓸 수 있다.


<태스크바가 확 달라졌다. 빠른 실행 아이콘은 태스크 표시와 진행상태 등을 두루 보여준다.>

윈도 7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운영체제로 평가 받을만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태스크바에 있다. 프로그램들의 상태를 나타내고 관리하는 태스크바는 빠른 프로그램 실행 툴바와 경계를 없앴다. 기본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윈도 탐색기, 미디어 플레이어의 아이콘이 자리잡고 있다. 이 아이콘을 누르면 곧바로 프로그램이 열린다. 하지만 프로그램 상태를 알려주는 막대는 따로 뜨지 않는다. 이 아이콘이 바로 태스크 표시 막대 역할을 한다.

프로그램이 실행 중이면 주변에 살짝 테두리가 생기고 창이 여러 개 떠 있으면 아이콘 아래로 겹쳐지는 듯한 표현을 한다. 또한 파일 복사나 검사 등 진행 상태를 봐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 아이콘 안에 녹색 막대가 차올라 얼마나 진행됐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태스크바에 프로그램을 넣고 빼는 것도 그저 마우스로 끌어다 놓기만 하면 된다.

 
<에어로 테마가 더 발전해 마우스 제스처로 창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

또한 에어로 테마를 쓰고 있다면 비스타처럼 아이콘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창의 미리 보기를 할 수 있고 한 발 더 나아가 미리보기 창에 마우스를 올리면 다른 프로그램의 창들이 테두리만 남기고 투명해지면서 보려는 창의 내용을 보여준다.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쓰는 이들도 태스크바 정리에 애먹지 않아도 될 만큼 깔끔하면서도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윈도 체험 점수 7.9 만점으로

별 것 아니긴 하지만 소소한 재미를 안겼던 윈도 체험 점수가 5.9점 만점에서 7.9점으로 상향 조정됐다. 윈도 비스타와 점수 수치는 비슷하게 나오지만 5.9점을 찍었던 부품들은 더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코어 i7이나 페넘 2 등 5.9점을 훌쩍 넘기는 차세대 프로세서들이 보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7.9점으로 평가폭이 넓어진 것은 환영이다. 참고로 테스트에 썼던 코어 i7 965 프로세서는 7.5점, AMD Radeon HD 4650 그래픽카드는 에어로에 7.5점, 게임 성능에 6.1점을 보였다. 하지만 비스타에서 5.7점을 냈던 WD의 500GB 하드디스크는 5.7점의 점수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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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7 베타 빌드 넘버 7000에 대한 내용이 2부에서 이어집니다.>

 다나와 최호섭 기자 notebook@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