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동영상 (2월5일)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검은 백조, 또 세계를 홀리다

숏프로그램서 아사다 꺾고 1위…72.24로 세계新 `피겨 퀸` 김연아(19ㆍ군포 수리고)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꿈의 200점`을 눈앞에 뒀다. 김연아는 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숏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인 72.24점을 기록했다. 기존의 여자 싱글 숏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은 김연아가 200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71.95점이었다. 2년 만에 자신의 기록을 깬 김연아는 올 시즌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프리스케이팅(133.70점)에서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연아는 최상의 컨디션만 보인다면 `꿈의 200점` 돌파는 문제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36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라이벌` 아사다 마오(19ㆍ일본)에 이어 34번째 출전자로 나선 김연아는 검은색에 은빛 보석이 박힌 드레스를 입고 숏프로그램 배경음악인 카미유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김연아는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섬세한 연기를 펼쳐 흠잡을 곳 없었다. 특히 그동안 김연아의 발목을 잡았던 트리플 러츠(3회전)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피겨 팬들의 우려를 씻어냈다. 김연아의 기술점수는 42.20점.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2연속 3회전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킨 김연아는 이어진 트리플 러츠를 성공시키며 신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감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그녀의 점수표에는 기본점수에 가산점이 모두 붙었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스핀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레이백 스핀과 플라잉 싯스핀 등은 모두 최고레벨인 `4`에 추가 점수를 받았을 정도. 마지막 연속 스핀에 이은 특유의 눈빛으로 2분40초의 연기를 마친 김연아는 캐나다 관중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김연아도 스스로의 연기에 만족한 듯 환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반면 `타도 김연아`를 외치며 4대륙 선수권대회 2연패를 노리던 아사다 마오는 연이은 실수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첫 점프인 트리플 콤비네이션(2연속 3회전) 점프에서 착지 실수로 감점을 받은 아사다는 이어진 트리플 러츠에서도 1회전으로 처리하며 무려 8점 이상의 감점을 받았다. 결국 아사다는 57.86점에 머물면서 숏프로그램 6위에 머물렀다. 한편 김연아와 함께 출전한 김나영(19ㆍ연수여고)은 43.94점으로 16위에 올랐다. 또 시니어 무대에 처음 도전한 김현정(17ㆍ군포 수리고)은 41.64점으로 1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