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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 부는 16:9 화면, 얻는 것과 잃는 것

by 넷둥이파파 2008. 9. 8.

벤큐는 16:9 비율의 Full HD 해상도 모니터를 내놓았다. 소니는 센트리노 2 노트북의 화면 비율을 16:9로 잡았다. 8월은 유난히 16:9 비율의 제품이 많았다. PC에서 갑자기 등장한 이 화면 비율은 다소 생뚱맞지만 많은 업체들은 몇 년 안에 가장 대중화될 화면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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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큐에서 내놓은 모니터의 해상도는 1920x1080 픽셀로 22인치와 24인치로 나뉜다. 와이드 모니터는 이미 보편화되었지만 그 비율은 16:10이다. 흔히 쓰는 1680x1050이나 1920x1200 픽셀 해상도의 모니터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16:9의 비율은 어디에서 쓸까? 바로 HDTV다. 방송 프로그램들과 여기에 붓는 콘텐츠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3나 X박스 360처럼 HD 게임들 역시 16:9의 가로가 더 긴 비율 화면을 쓴다.

그렇다면 왜 모니터가 옆으로 더 길어진 것일까? 바로 HDTV급 영상 소스를 화면 가득 보이기 위한 것이다. 기존 와이드 모니터에서는 위 아래가 잘리게 마련이다. 그만큼 남는 화면이 생기니 영상 작업을 하거나 PC를 TV로 쓰는 이들, 모니터에 게임기를 연결하는 이들에게는 더 나을 수 있다. 같은 24인치 모니터라고 해도 이런 환경에서는 16:9 비율의 모니터는 16:10 화면보다 더 큰 영상을 볼 수 있다. 벤큐는 2~3년 내에 16:9 모니터가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을 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

소니의 바이오 Z 역시 13인치 크기의 16:9 비율 노트북이다. 벤큐의 모니터와 마찬가지로 HD 영상을 가득 채우는 것을 1순위의 역할로 이야기했다. 모니터와 마찬가지로 화면 비율에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만족시킨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가 효과도 얻었다. 노트북이 가로로 길어지면서 키보드 배치가 한결 여유로워진 것이다. 13인치에서 보기 어려울 만큼 널찍한 키보드가 눈길을 끈다. 13인치 뿐 아니라 12인치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가장 아쉬운 것이 세로 해상도다. 노트북 뿐 아니라 모니터 역시 PC의 디스플레이인 만큼 16:9의 화면은 세로 픽셀이 다소 줄어든다. 1680x1050이나 1920x1200 대신 1600x900과 1920x1080 픽셀 해상도를 쓸 수밖에 없다. 웹 페이지를 보거나 문서 작업을 할 때는 오히려 세로로 더 많은 내용을 봐야 할 때도 있게 마련인데 화면은 가로로만 넓어지고 있어 아쉽다. 물론 모니터에서는 화면을 눕혀 쓰는 피봇 기능이 있는 제품이 많이 나오겠지만 대개 가로 화면 그대로 쓰는 것을 생각하면 큰 의미는 없다.


<같은 22인치 모니터라고 해도 16:9는 가로로 길고 16:10은 세로가 길다.
16:9 화면은 HDTV 영상을 볼 때 그만큼 더 넓게 볼 수 있다.>

점차 가로로 길어지고 있는 모니터가 추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PC가 멀티미디어, 게임 용도로만 쓰이는 것이 아닌 만큼 업무에 많이 쓰는 A4 종이 크기의 모니터나 적어도 4:3 비율의 모니터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업무용 노트북의 대표로 꼽히는 HP 비즈니스 시리즈나 레노버의 씽크패드 시리즈가 4:3 비율의 화면을 고집하고, 이 때문에 꾸준한 판매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