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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 가격, 환율에 몸살

by 넷둥이파파 2009. 1. 14.

최근 급격히 높아진 환율로 인해 수출, 수입업체 모두 몸살을 앓고 있다. 물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와 관련 액세서리 시장은 환율 변화에 가장 민감한 시장 가운데 하나다.

디지털 카메라 수입사들은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2008년 말 판매분 제품까지는 오른 환율을 적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9년에는 가격부담이 심해짐에 따라 제품 가격인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각 디지털 카메라 수입사들은 가격 책정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캐논은 5일 렌즈, 액세서리군의 가격을 5 ~ 15% 사이로 소폭 인상했다. 캐논 관계자는 가격정책 수립에 있어 소비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엔화가 저점 대비 40% 이상 폭등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5일부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 가격에 비하면 국내 디지털 카메라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AS, 이벤트, 교육활동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국내 제품이 더 이익이라는 코멘트도 덧붙였다.

<일본 내 24만 엔, 국내 약 340만 원 선에 판매중인 캐논 EOS 5D Mark II>

소니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DSLR 카메라 본체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렌즈와 액세서리류의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소니 관계자는 2008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지만, 최근 환율 인상으로 인해 전반적인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제품 종류에 따라 인상폭을 최소한도로 적용,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소니 α900 역시 일본 내 판매가(약 23만 엔)보다 국내 판매가격이 다소 낮다.>

니콘은 카메라 본체, 액세서리류의 가격을 동결할 것이며 앞으로도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니콘의 디지털 카메라 점유율과 보급률, 다양한 제품 라인 업 출시를 통해 환율 상승의 여파를 견뎌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 기조를 보일 경우 제품 가격을 소폭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일본 내 23만 엔에 판매되는 니콘 D700은 국내에서 300만 원 미만에 구입가능.>

올림푸스는 2009년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으며 2009년 2월 말 출시될 신제품 가격에 환율 인상분을 적용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출시된 디지털 카메라 및 렌즈군, 액세서리 등의 가격은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사용자들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콤팩트 카메라에 주력하고 있는 후지필름은 기존 출시 제품의 가격 인상은 없으며 올 상반기 출시될 신제품의 가격 정책도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코닥 역시 2008년 하반기 정해진 가격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용자들은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와 관련 액세서리들의 가격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그만큼 신제품 구입이 부담스러워져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단가가 높은 고급 렌즈나 액세서리군의 경우 가격이 10%만 인상되더라도 20 ~ 30여 만 원에 가까운 차액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용자들은 가장 가격이 높은 DSLR 카메라 본체나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콤팩트 카메라들은 가격인상 계획이 당분간 없다는 데에서 위안을 삼고 있다.

카메라 본체, 렌즈 신품의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다나와, 옥션 등의 중고 장터 매물 가격까지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디지털 카메라 수입사들은 영업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환율 인상분을 적용하지 않거나 최소 적용하고 있다. 올 겨울은 사진 애호가들과 수입사 모두에게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